[ 윤환출 선생님 정년퇴임을 맞이하여 ]
올곧은 당신의 청춘 일기
오늘은, 평생을 교육 발전에 헌신하시고, 이 시대의 참 교육자로서 시종일관 제자 사랑과 선비의 길을 걸어오신 윤환출 부장선생님께서 교직을 떠나시는 날입니다. 선생님께서는 37년여 세월을 변함 없는 교육적 열정과 동료 직원들에 대한 깊은 우정, 제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남기고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정에서도 남다른 사랑과 관심을 가진 가장으로서 두 남매를 훌륭하게 키우셨으며, 부부의 사랑 또한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언제나 깊고 따뜻하셨습니다.
윤환출선생님께서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스스로 학비를 버는 등, 어려운 현실을 꿋꿋하게 참으면서 면학을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젊은 날을 헤쳐온 선생님의 투지는 훗날 교사로 재직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의 학비를 대신 납부하는가 하면 불우한 이웃을 돕는 희생과 봉사의 삶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립학교인 보성여고에서 20여 년간 교직에 몸담으신 후 공립학교인 서울여고․서울고 등에서 근무하시다가, 1996년 3월 우리학교에 부임하시어 그 누구보다 솔선 수범하시며 후배 교사들을 이끌어주셨고, 학생들의 지도에 온 열정을 바쳐왔습니다.
더구나 우리학교에 오셔서 3년 간 학년부장의 보직을 맡으셨고, 최근에는 생활지도부장을 맡아 학생 고충 처리, 비행 예방 및 상담, 학교 폭력 근절, 흡연 예방 등 기본생활 정착에 혼신의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년간 상조회 회장으로서 교직원 상호 친목과 화합에 기여하시어 신나는 직장을 만드는 데 큰 공 을 세우기도 하셨습니다.
되돌아보면 선생님은 지난 세월 동안, 어느 한 순간에도 제자들을 기르는 즐거움과 사명감을 잊어버리지 않으신 교육자이시며, 마지막 떠나시는 날까지 꿋꿋하게 선생님의 사명을 굳게 지키신 보기 드문 분이십니다.
헤어짐 없이는 만남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막상 선생님을 보내 드리는 오늘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으며, 선생님께서 늘 보여 주신 작은 웃음의 사랑을 동료교사들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그 동안 아끼고 가꾼 제자들이 이제 사회 곳곳에서 국가를 위한 참 일꾼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후배 교사들에게 교육적 열정을 마음 편히 물려주시고 떠나시어 후련하시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세상과 인생으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 더욱 뜻 있는 인생에 도전하시고, 또 성취하시길 빌겠습니다.
더불어 건강과 행복이 선생님과 같이 하고, 가정의 따사로운 행복과 우주만물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라면서 송공사를 마칩니다. (2002년 2월 16일. 구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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